바비 인형 '환갑'에 관한 단상... 이것저것

바비 인형이 60살 환갑을 맞이했다고, 한 신문에 제법 긴 기사가 났다. 자체 기사라기보다는 일본 신문이 바비 인형 수집가를 인터뷰하여 작성한 기사를 번역한 수준... 


뭐... 이 신문기사와 그 소스인 일본인 바비인형 수집가의 말처럼 양성평등 증대와 여성의 사회적 진출 확대를 중심으로 바비의 밝고 긍정적인 면만 부각시켜서 볼 수도 있기는 하겠다. 그런 면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니까... 하지만 현실 여성과는 동떨어진 기형에 가까운 길고 가는 몸매, 인종과 인상과 표정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바비들을 관통하는 획일적인 미적 기준, 화려하고 비싼 의상과 악세서리... 이런 걸 생각하면, 과연 바비의 60년이 그렇게 밝기만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2000년대 중반 아랍세계에 비로소 처음 등장한 바비는 또 어떤가... 온몸을 부르카로 칭칭 둘러감은 바비까지 있다... 물론 동서양 역사와 현재 속의 여성 가리개 문화(아랍의 히잡/차도르/부르카, 인도의 베일[고유 용어가 가물가물], 서양의 베일과 코르셋, 한국의 장옷...)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있어왔고, 특히 무슬림 여성의 가리개는 여성 인권, 식민주의, 계급, 인종 등의 문제와 얽혀서 매우 복잡한 소재이기는 하다.... 그럼에도 어쨌든 바비 수집가와 그녀의 말을 그냥 받아적은 일본 신문, 그리고 이를 다시 그대로 요약 소개한 국내 신문은 시각이 너무 긍정적인 쪽으로만 치우친 듯하다... 아니면, 내가 너무 부정적이어서 반대 쪽으로 치우친 건지...

아래는 부르카나 차도르를 입은 바비 인형 사진들... 몇 년 전 관련 자료들을 찾아봤을 당시에... 이 아랍 바비인형들은 알몸이 드러나지 않도록 속옷이 본드로 부착되어 있다고 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듯... 아주 오래 전에 바비에 관한 페미니스트 비평문을 혼자 끄적인 적이 있는데, 사진 링크가 다 사라졌다. 글도 다시 읽어보니 아직 공부를 더 해야 하리라는 분발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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